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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더깊은뉴스]조폭에 로펌까지…‘청량리 588’ 재개발

2016-10-30 2 Dailymotion

과거 집창촌으로 유명했던 이른바 '청량리 588지역'. <br /><br />현재 초고층 주상 복합단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. <br /><br />그러나 조폭이 연루되고 비자금이 조성되는 등 각종 비리가 얽혀 복마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변종국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<br /><br />[리포트]<br />쇠 파이프를 들고 온 남성이 윤락업소 출입문을 내리칩니다. <br /><br />놀란 여성들은 다급하게 자리를 피합니다. <br /><br />[윤락업소 주인] <br />"죽인다는데 죽어야지. 아니 이유 없이 왜 그러냐고. 여기 미워? 장사하는 게 싫어서 그런 거야?" <br /><br />누가 시켰는지 추궁하자 재개발 시행사 관계자 이름을 댑니다. <br /><br />[현장음] <br />"(누가 시켰습니까?) ○○○ 형님이 시켰지." <br /><br />["윤락업소 감시하려 CCTV 설치" 주장] <br />업소 여성들은 곳곳에 설치된 CCTV도 자신들을 감시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합니다. <br /><br />[윤락업소 여성] <br />"어느날 갑자기 (업소 쪽으로)돌려 놓는 거야. 그걸 보고 112 (성매매)신고를 무진장 하는 거죠." <br /><br />실제 신고 협박은 수시로 벌어집니다. <br /><br />[재개발 시행사 관계자] <br />"계속 신고해 버려야겠어." <br /><br />이른바 '청량리 588' 재개발 지역에서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? <br /><br />'청량리 588'지역은 3년 뒤 65층 아파트 4개동과 42층 짜리 빌딩이 들어설 예정입니다. <br /><br />하지만 사업은 지지부진합니다. <br /><br />[변종국 / 기자] <br />"현재 청량리 588 지역은 흉물처럼 방치돼 있습니다. 윤락업소를 내보내려는 재개발 추진위원회 측과 제대로 보상을 받기 전에는 나갈 수 없다는 업주들과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재개발 사업이 지연됐기 때문입니다." <br /><br />[조폭·포주들이 시행사 간부직 차지] <br />청량리 588 재개발 시행사는 청량리파 조폭들과 포주들이 주요 간부직을 모두 차지하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[시행사 비자금 조성 정황 포착] <br />그런데 재개발 과정에서 시행사가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. <br /><br />2014년 용역 조사 때는 이주보상비 지급대상인 세입자가 무려 1천 2백여 명에 달했습니다. <br /><br />그러나 1년 뒤 다른 업체의 조사 때는 6백여 명으로 파악됐습니다. <br /><br />왜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걸까? <br /><br />[A씨 / 재개발 사업 관계자]<br />"뒷돈 해먹으려고요." <br /><br />[B씨 / 재개발 사업 관계자] <br />"죽은 사람, 다른 데로 가버린 사람 무차별하게 다 넣어버린 거예요.무차별하게." <br /><br />세입자 수를 부풀려서 이주보상비를 많이 받아내려 했다는 겁니다. <br /><br />그런데 이 과정에서 채널A 취재진은 유명 법률사무소까지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. <br /><br />시행사는 세입자들을 내보내기 위해 소송을 내고 A법률사무소와 계약을 맺었습니다. <br /><br />계약 내용은 세입자 한 건당 시행사로부터 40만 원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. <br /><br />그런데 중간에 낀 용역회사와 맺은 계약에 이상한 문구가 포함돼 있습니다. <br /><br />40만원 당 8만 원씩, 즉 건당 20%를 법률사무소가 용역회사에 돌려준다는 내용. <br /><br />20%의 리베이트는 고스란히 시행사로 흘러들어갔습니다. <br /><br />[C씨 / 재개발 시행사 관계자] <br />"건당 40만 원이야. 이미 나간 사람도 다 명도소송을 넣었잖아. 거기에 맞춰서 우리가 20%(리베이트) 받아야하는 상황이란 말이야." <br /><br />[B씨 / 재개발 시행사 관계자] <br />"(시행사에) 리베이트를 가져다 줘야 하는데 현금으론 줄 수 없으니 용역업체를 하나 껴서." <br /><br />법률사무소가 이렇게 수임료를 리베이트 형식으로 되돌려 주는 것은 엄연히 불법. <br /><br />[D씨 / 재개발 시행사 관계자] <br />"변호사가 웃으면서 그러더라고요. 한두번 해본 것도 아니고 깔끔하게만 돈만 잘 처리해주시면 됩니다." <br /><br />이렇게 조성된 비자금만 수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. <br /><br />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. <br /><br />[철거면허 없이 철거용역 계약 맺어] <br />철거용역 계약을 맺은 업체는 황당하게도 철거면허가 아예 없는 곳이었습니다. <br /><br />[588 재개발 관계자] <br />"(철거업체)대표는 한 게 아무것도 없어요. 앉아서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얼마를 먹은 거야. 철거면허도 없고. " <br /><br />이렇게 비리가 판치게 된이유는 재개발 사업 감사직을 다름 아닌 조폭 두목이 맡았었기 때문입니다. <br /><br />[재개발 사업 관계자] <br />"전 감사가 000(시행사)의 진짜 주인인데. 국정농단 사건과 똑같다고. 걸림돌이 하나도 없었어요. 일사천리 통과." <br /><br />1조 5천억 넘게 투자되는 '청량리 588' 재개발 사업이 첫삽을 뜨기도 전에 각종 비리로 얼룩지고 있습니다. <br /><br />채널A 뉴스 변종국입니다 <br /><br />영상취재 정승호 박연수 이준희 김찬우 <br />영상편집 김지윤 박은영 <br />그래픽 오소영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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